how to, 아두이노 드론 #fin. :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처음부터 드론을 만드려고 계획하지는 않았습니다.
모여서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일론 머스크의 spacex falcon spaceship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유툽에서 봤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동영상이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많이 보셨을 것 같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링크 올려드립니다. 혹시 아직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봐보세요.
우리는 이 짧은 영상을 보고 엄청나게 흥분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우주산업에 버금갈만한 엄청난 비행물체를 만들자고 결심하게 되죠. 결국 제트 엔진을 이용한 날으는 자동차를 계획했었는데, 제트 엔진이 500만 원이라는 것을 듣고 포기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참 다행인 일이죠. 그때 만약 제트 엔진을 어떻게든 구했다면 지금쯤 경찰서에 잡혀 들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뒤에 계획한 내용이 드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드론 역시도 초기 디자인이 예사롭지는 않았습니다. 프로펠러가 각도를 틀어서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미 해군에서만 가지고 있다는 일명 '아바타 드론'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물론 곧바로 포기하게 되죠.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그렇지만 언젠가 다시 도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평범한 퀴드콥터 드론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 평범한 쿼드콥터 드론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분노한 사실은, 우리말로 된 블로그나 인터넷 자료중에서 실제로 드론(브러쉬 모터 아두이노 드론)을 만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도있게 소개한 자료가 전무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들 시작은 거창하지만 몇 게시물을 읽다 보면 다들 흐름이 비슷해지고, 결국 그만두거나 다른 회사의 드론 키트를 사용해서 완성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글머리에 "실패한 게시물입니다"라는 태그만 달아줬어도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중에서는 제2외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가 없었고, 그렇기에 영어로 된 자료들을 열심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만들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어쩌면 남들 말처럼 우선 걸어가는 것을 만들고, 그 뒤에 굴러가는 것, 달리는 것을 거쳐서 나는 것을 만들어야 했었나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첫 사무실을 구해서 7월 한여름에 선풍기 두 대로 거의 홀딱 벗어가다시피 하면서 지내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불평불만은 많았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는 않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이번만큼 와닿았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래지 않아서 다시 재미있는 프로젝트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ublisher,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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